금융

카드 신용대출 평균 금리 '뚝'…고신용자 유입 효과

지다혜 기자 2024-01-30 15:29:32
은행 '우량 고객' 옮겨 온 영향도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카드사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고신용자 고객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우리·하나·BC카드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전월 보다 떨어졌다. 그중 우리카드가 10.72%로 전월(14.93%) 대비 4.21% 내려가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용점수 취급 구간은 601~700점에서 최대 900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15.76%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다. 다만 전월(16.21%)보다 0.45%포인트 하락하면서 하락폭은 우리카드 다음으로 높았다.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도 11월엔 없었지만 12월에는 취급(11.77%)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플랫폼을 통한 고신용자 고객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대출 금리는 차주 속성에 따라 등락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들 보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는 고신용자 유입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평균 금리도 내려가게 된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내려간 데는 시중은행 대출 규제가 확대된 영향도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낮추고 금리는 높이면서 많은 우량 고객이 카드사로 옮겨온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대출은 따로 카드 발급 없이 비회원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통상 카드사 회원의 경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굳이 신용대출을 쓰지 않기 때문에 주로 비회원 사용률이 높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엔 저신용자에 적용되는 금리도 하락했다.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로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게 대세로 자리 잡은데다 금리가 낮으면 신규 고객 확보에도 유리해 이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점수 501~600점대는 신한·KB국민카드가 신용대출을 취급했는데 각각 전월 대비 0.11%포인트, 0.36%포인트씩 떨어졌다. 신용점수 601~700점 구간 금리도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 모두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