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전통제약사, 4분기 추정 실적...'지난 노력의 결실로 꽃 피우나'

안서희 기자 2024-01-30 06:00:00
3분기 기술이전·R&D기반, 4분기 최대 성과...2024년 매출로 이어져 유한양행, 전년대비 7.8% 성장...'렉라자'로 올해 '매출 2조' 클럽 예상 종근당, 전년대비 7배 성장...배경은 노바티스 계약금 8000만 달러 4분기 실적반영
전통제약사 4곳 2023년 4분기 예상실적 [그래픽=남보라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2023년 4분기 전통 제약사는 신약 승인과 결과 발표 등으로 한 해를 밝은 미소로 마무리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3분기에 이뤄진 기술 이전과 연구개발(R&D)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한양행과 종근당의 본격 제품 매출과 기술 이전에서 높은 매출 기록을 보이며 올해 실적도 성장세를 전망했다.
 
유한양행은 전통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595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 늘어난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매출이 2조원에 가까운 1조9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11.3%나 증가한 760억원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경은 바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렉라자 2차 치료제 매출액은 130억원, 2023년 누적 490억원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렉라자가 올해부터 1차 치료제 대한 정규 품목 허가 완료로 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해진 것과 동시에 본격적인 매출이 반영돼 2024년에 연결 매출액이 2조774억원으로 예상돼 ‘2조 클럽’ 입성을 전망했다.
 
또 올해 유한양행은 유한화학 화성공장의 생산 돌입을 비롯해 렉라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연말 렉라자 전체생존(OS) 데이터 발표 등으로 갈수록 기대를 모으고 있다.
 
R&D 투자에 힘써온 종근당은 4분기와 올해 실적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신약후보물질 'CKD-510'의 기술 수출로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70억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명 ‘잿팟’을 터트린 셈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186억원에서 2023년 4분기 1268억원으로 약 7배나 급증했으며, 매출액 또한 같은 기간 3971억원에서 49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를 예상된다.
 
CKD-510는 심혈관 질환과 항암제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이 가능한 약물로 노바티스는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적응증으로 올해 임상 2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종근당은 순 현금 구조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불어 종근당이 기존에 보유한 후보물질 품목들도 매출 성장에 기여하면서 올해도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었던 로수젯과 아모잘탄 등 복합제를 전면에 앞세우는 동시에 비만 치료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의 4분기 매출은 4063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7%, 70% 증가한 수치다. 기세를 이어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은 11.82% 늘어난 1조3454억원, 영업이익은 31.34% 증가한 1647억원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핵심 제품인 로수젯의 경우 지난해 149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3.2%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연간 매출 2000억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또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4.2% 증가한 로수젯 매출액과 MSD로부터 수령한 랩스 듀얼 아고니스트(LAPS Dual Agonist)의 마일스톤도 주목했다.
 
올해 한미약품의 계획은 비만 치료제 GLP-1 계열인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가 3상 임상시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기반으로 환자 모집과 투약 단계에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는 2026년 7월에 임상을 종료하고, 2027년 1분기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이 비만 치료제에 대해 7% 이상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을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 신규 파이프라인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2년 연속 국내 신약 개발과 출시에 성공하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매출에서도 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앞세우고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수출로 올해 실적도 밝아 보인다. 시장에 따르면 펙수클루와 엔블로는 시장 확장의 수혜를 맞으며 전년 대비 6% 오른 1조357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제약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8% 증가한 1437억원, 연결기준 매출은 3435억원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통한 올해 매출액 전망치가 200억원 가량이며, 2024년 대웅제약 매출의 견인차 역할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