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종근당, New 파이프 라인 강화…혁신 신약후보물질 도출 집중

안서희 기자 2024-01-09 06:00:00
임상 단계 진입한 신약후보 물질 CKD-508·CKD-702…'황금알 낳는 거위'
종근당 충정로 본사[사진=종근당]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종근당은 매출의 12.2%인 1814억원을 R&D분야에 투자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살려 올해도 기술확보와 기업 내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종근당의 신약후보물질 ‘CKD-510’의 노바티스 기술 수출 성공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1조7000억원 규모로 자사 내 역대 최대 규모이자 업계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계약금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일 신약후보물질 수출이 1조를 넘긴 일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바티스와 기술수출에 성공한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을 억제하는 신약후보 물질로 주로 항암제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헌팅턴병 및 샤르코마리투스병(CMT) 등 다양한 신경이나 심혈관 질환과 심방세동(AF)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종근당은 HDAC6 억제제 계열 중 'CKD-510'을 발견해 희귀 난치성 유전병인 CMT 치료제로 개발했다. 노바티스에 수출된 이후에는 어떤 치료제로 쓰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종근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CKD-508’은 이상지질혈증 신약후보 물질로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규제당국인 MHRA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에서 CE(콜레스테롤에스테르)와 TG(중성지방)의 운반을 촉진하는 CETP(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을 억제하고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줄인다. 대신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 지방 수치에 이상이 생겨 혈관에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하지만 무증상으로 방치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검사도 혈액을 통해서만 알 수 있어 쉽게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상지질혈증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60억 달러에서  2027년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5.4%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글로벌 신약으로써의 CKD-508의 높은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CKD-702’는 항암 이중항체신약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기존 상피세포 성장인자(EGFR) 타깃 약물이 보이는 부작용인 피부 독성이 낮다. 또 성장인자(EGFR)와 성장인자 수용체(c-Met)가 과발현되는 경우 치료 반응률이 높고 병용 효과 대비 암세포 저해능력에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현재 CKD-702는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1상 및 사업 타당성 결과를 토대로 해외 1상 진행 여부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에 차세대 항암제 신약 ADC(항체약물접합체)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자사의 기존 항암제에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해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