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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서해선 파주 연장사업 계획 국토부 승인... 개통까지 산 넘어 산

한석진 기자 2024-01-23 08:00:00
파주시청 [사진=파주시]
정부가 서해선 파주 연장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개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경기 파주시는 서해선 파주 연장사업 정부승인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며 자축했지만, 일각에서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없는 만큼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시의 서해선 운정역 출발 확정 안내 포스터를 두고도 잡음이 일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지난해 8월 일산역까지 연장한 서해선을 파주 운정역까지 추가 연장 운행을 승인했다.
 
파주시는 안산~일산까지 운행 중인 서해선이 운정까지 5.3km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정부가 확정했다고 빠르게 전했다.
 
경의중앙선 일산역까지 운행 중인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 파주시 야당역, 운정역까지 운행하게 돼 운정 뿐 아니라, 일산 탄현지구와 덕이지구 주민들까지 김포공항 방면 이동이 한결 수월하게 됐다.
 
서해선 파주연장 사업은 2019년 5월,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신도시 광역교통개선 계획을 발표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2021년 11월 국토부에서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근거해 수립하는 국가계획인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2021~2030)’에 서해선 파주 연장이 처음 포함됐다.
 
파주시는 그동안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와 관계기관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토부에 사업승인을 신청했지만, 국가철도공단 ‘수요부문 전문가 검증위원회’에서 두 번이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자 지난해 2월 김경일 파주시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파주 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여론화하고 파주 연장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다시 수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삼수’ 만에 이 검증위를 통과했고,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과 세부 추진 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친 파주시는 최종 사업승인을 받았다.
 
서해선(대곡소사) 운정역 출발 확정 안내 포스터. [사진=파주시

이와 관련 김경일 파주시장은 “서해선 파주 연장은 시민의 염원과 지지로 이뤄낸 큰 성과인 만큼, 시민과 함께 기쁜 소식을 축하하고 싶다. 시민이 바라는 획기적 교통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파주시도 서해선 운정역 출발 확정 안내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치적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토부의 사업계획 승인이 나더라도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준호 경기도의원은 파주시에서 홍보하고 있는 서해선 운정역 출발 확정 안내 포스터에 대해 “파주시민들은 내일 당장 착공하고 개통하는 줄 안다”면서 파주시민들이 오해와 또 다른 희망고문을 불러올 과한 치적홍보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의 사업계획 승인이 나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실시설계, 국가철도공단과의 사업위수탁 협약 체결 등 추가로 남은 절차 이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서해선 일산연장 구간(대곡역~곡산역~백마역~풍산역~일산역)이 경의중앙선 선로와 공용이었듯이 파주연장 구간(일산역~탄현역~야당역~운정역) 역시 경의중앙선 선로와 공용으로 운용된다.
 
서해선 파주연장 사업은 국·도비 지원사업이 아닌 해당 지자체가 사업비와 연간 운영비를 투입해 진행해야 하는 원인자부담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역부터 파주시 운정역 5.3㎞구간을 연결을 위한 사업비는 115억원, 운영비는 연간 12억원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서해선 파주 연장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관계기관 위수탁협약 체결, 실시설계, 실시계획 승인, 사업승인 등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고 의원도 “파주시와 고양시의 사업비 및 운영비 분담에 따른 협의, 재원 마련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꾸준한 노력과 파주시민들의 염원이 모여 오랜 기다림 끝에 국토부의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만큼 조속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해선이 개통되면 파주시민들은 3·5·7·9호선과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등과 수월하게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향상된다. 또 김포공항역을 거쳐 부천 시흥 안산까지 경기 서남부권을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포공항까지 약 1시간 3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30분 내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