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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줄줄이 '신고가'…연말 반도체株 '훈기'

박이삭 기자 2023-12-27 10:24:22
삼성전자 주가, 전날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한국투증 "내년 실적, 올해보다 개선될 전망"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연말 반도체 종목에 훈기가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해 볼만 하다며 내년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SK하이닉스는 장중 14만3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전날 삼성전자는 장중 7만67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1.04%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굵직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이날 현재 2276.47에 거래 중인데, 지난 10월 말 1888.32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0% 이상 뛰어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외국인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지분율은 53.91·53.11%로, 각각 58.01·53.33%였던 역대 최고 지분율에 가까워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유지한다며 "메모리 업황의 명확한 방향성과 고대역폭 메모리(HBM)라는 새로운 차별화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3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익의 절대 레벨 상 증시 영향력이 크기에 (주가) 지수를 위로 더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규제를 지속한다는 점도 우리나라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 중이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중국산 범용 반도체를 얼마나 의존하는지 조사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이런 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다음달부터 자동차·방산·항공우주 등 100개 이상 기업을 들여다볼 복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해당 규제가 현실화한다면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범용 반도체 재고 소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반도체 수급을 고려한다면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예외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