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카드, 유동성 관리 '최하'…조달 여건 악화 영향

지다혜 기자 2023-12-14 13:39:37
90일 커버리지 비율 가장 낮아…유동성 리스크↑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고금리 장기화 추세로 카드사의 유동성 지표가 대체로 하락했다. 그중 중소형사인 우리카드가 유동성 대응 능력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돼 수익성 관리 부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평균 90일 커버리지 비율은 164.6%로 나타났다. 그중 우리카드가 69.1%로 가장 낮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6.8%)보다 77.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 444.1% △현대카드 175.4% △신한카드 166.6% △하나카드 114.5% △KB국민카드 106.2% △롯데카드 76.1% △우리카드 69.1% 순이었다.

90일 커버리지 비율은 90일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 부채에 대한 대응 능력을 나타낸다. 즉시 가용 유동성을 90일 이내 만기도래 부채로 나눈 값으로 산정하는데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큰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3분기 들어 여전채 금리 오름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서 카드사 전반의 유동성 지표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3%대까지 내려갔던 여전채 금리는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상승하면서 다시 4%를 넘어섰다.

또 최근 연체율도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9월 말 기준 30일 이상 평균 연체율은 1.59%로 전년 동기 평균치(0.98%)보다 0.61%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이 오르면 카드사들이 부실 확대를 막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게 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중소형사인 우리카드의 경우 자산 규모가 대형사 대비 작기 때문에 부채 변화에 따른 유동성 변동 폭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자금 조달 대응력이 낮은 중소형사는 유동성 관리가 더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