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김소영 부위원장 "여전사, 자금조달계획 선제적 수립 必"

지다혜 기자 2023-12-06 20:32:11
여신금융사 해결 과제·방향 모색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주제로 열린 여신금융포럼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지다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에 고금리 장기화 및 채권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조달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6일 여신금융협회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여신금융업권이 자금조달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취약 부문을 점검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여건 속에서도 (여전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과 상생 금융이라는 과제를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시기여도 시장의 신뢰 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재정비에도 노력해달라"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러한 거시경제 상황이 여신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신용판매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이는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져 신용판매 순수익이 비슷하거나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출자산 건전성의 추가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할부와 리볼빙 등 대출성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들의 실질적 상환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하게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산규모의 외형적 확대보다 선별적 공급과 고객 관리 등 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높은 업체들이 건전성 저하로 부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시장 경색 시 유연한 대처를 위해 렌털 자산 유동화 등 대체 자금조달 수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벤처 캐피털(VC) 시장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향후 국내외 VC 자금모집과 투자는 CVC 출자 확대, 민간벤처모펀드 출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의 정책을 통해 투자재원 확대와 자금모집 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최근 VC 자금모집 경색으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이 급감하고 있어 업권 전반으로 자금모집 안정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