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EVX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가격이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서울시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E7 트림(세부 모델)이 408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가장 보조금을 많이 주는 지역에서는 2900만원대에도 살 수 있다. 웬만한 소형 가솔린 SUV도 옵션을 추가하면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지만 안전·편의 사양이 충분히 들어가 이를 무색케 했다. 국산 중형 SUV에서 볼 수 있는 사양이 거의 다 기본이다. 선루프, 투 톤 내·외장 컬러, 휴대용 충전 케이블, 3차원 어라운드 뷰 모니터, 20인치 휠·타이어 정도가 선택품목으로 제공될 뿐이다.
주행 성능이나 소음·진동·승차감이 크게 떨어지는 편도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토레스 1.5리터(ℓ) 가솔린 터보 모델은 힘이 다소 아쉬웠지만 토레스 EVX는 모든 속도 구간에서 월등히 나았다. 1열 창문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는 물론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까지 잘 잡았다. 승차감은 취향에 따라 거칠게 느낄 법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공조 장치나 인포테인먼트 버튼을 아예 없애기보다는 자주 쓰는 몇 개는 남겨두는 게 편리할 듯했다. 내장재를 비롯해 가격대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요소도 군데군데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3~4인 가족, 레저를 즐기는 싱글족이라면 토레스 EVX는 충분히 선택지에 담을 만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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