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는 콜린 채프먼이 지난 1948년 차고에서 중고차를 개조해 레이싱 전용 자동차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그가 만든 차가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레이싱 전용 자동차로 개조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며, 1952년에는 '로터스 엔지니어링'을 설립해 본격적인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채프먼은 1958년 F1을 시작으로 본격 모터스포츠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로터스는 7번의 컨스트럭터(경주차 제조업체) 챔피언, 6번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는 공기역학 디자인과 쐐기형 차체 형태, 탄소섬유 차체 구조와 액티브 서스펜션 등 혁신적 기술에 따른 성적으로 1960~70년대는 로터스의 최고 전성기로 통한다.
이처럼 '모터스포츠 DNA'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이던 로터스는 1982년 창립자 채프먼이 세상을 떠나면서 함께 휘청이기 시작했다. 비주류 모델인 경량 스포츠카만 30여년간 판매하면서 경영 유지가 힘들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2017년 중국 지리자동차가 로터스를 인수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인수 당시 지리자동차는 로터스에 19억 달러(약 2조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다.
지리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로터스는 8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순수 전기차만 생산·판매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75년 역사 동안 내연기관차에서 쌓은 기술력을 이제 전동화에 쏟아부을 채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상징적인 스포츠카 '에미라'를 마지막 내연기관차로 앞으로는 완전한 프리미엄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재도약할 방침이다.
로터스 전동화 전략 중심에 있는 모델로는 '엘레트라'가 꼽힌다. 로터스코리아는 "엘레트라에는 로터스자동차가 지난 75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겼다"며 "스포츠카 디자인·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얻은 핵심 원칙과 DNA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자동차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터스는 한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유행과 성능에 민감하기 때문에 테스트베드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슈퍼카 브랜드(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맥라렌·벤틀리·애스턴마·페라리·포르셰)들의 2021년 판매량은 9940대다. 지난해에는 1만796대를 기록해 1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판매량(1~5월)은 5839대로 지난해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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