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LG생활건강 '효자', 화장품 아닌 '코카콜라' 되나

김아령 기자 2023-10-18 16:41:00
자회사 코카콜라음료, 자금조달원으로 작년 화장품 매출 27% 감소할 때 음료 부문 11% 증가 영업익 기여도 1년 만에 13% 올라
매장에 진열된 코카콜라 제품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의 매출 상승에 미소 짓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주력 제품은 화장품이지만 주 소비국인 중국 매출 회복이 더뎌지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코카콜라음료가 든든한 자금조달원이 되면서 LG생활건강의 효자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3조2118억원으로 2021년(4조4414억원) 대비 27.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카콜라음료의 영업이익은 1조4226억원에서 1조5718억원으로 10.5% 늘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 각지에 보틀링 파트너를 두고 원액을 팔아 수익을 얻는 보틀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가 한국코카콜라와 원액 구매 계약을 맺고 단독으로 코카콜라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의 매출이 증가하자 LG생활건강 내 실적 입지도 커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연결기준 매출에서 코카콜라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7.6%에서 지난해 21.9%로 4.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작년 LG생활건강 연결 영업이익 7111억원과 비교하면 코카콜라음료가 시현한 영업이익이 2067억원으로 29.1% 수준을 나타냈다. 2021년 영업이익 기여도는 15.5% 였는데 1년새 13.6%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로슈거(무가당)’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코카콜라음료는 현재 코카콜라 제로, 코카콜라 제로 레몬, 코카콜라 제로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환타 제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16년 동안 코카콜라음료에서 확보한 유동성이 약 7300억원 규모”라며 “코카콜라음료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LG생활건강 실탄 조달 선택지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