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사 CEO 95% "다음 해 이익 증가" 예상…CSM 확보 기대

지다혜 기자 2023-09-27 14:29:02
보험산업 해결 과제는 '소비자 신뢰 제고'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긴축 통화정책과 인구 감소 등 다양한 요인으로 보험산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다음 해 자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분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보험연구원은 보험사 CEO 42명을 대상으로 △경제환경·경영지표 전망 △보험산업 평가 △경영전략 계획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42명 중 38명(생명보험 22명·손해보험 16명)의 CEO가 참여해 응답률 90%를 기록했다. 

우선 다음 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해서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의 비중이 모두 36.8%로 동일했다. 소폭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6.4%였다. 또 다수의 CEO(65.8%)는 내년 평균 장기(국채 10년) 금리가 최근보다 하락한 3.0∼3.4%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회계제도 전환으로 인한 영향이 없는 내년에도 CEO 대부분(94.7%)은 자사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기저에는 CSM 확보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11% 이상의 이익 증가를 예상한 CEO는 전체의 34.2%를 차지했다.

아울러 CEO들은 현재 보험시장의 영업 경쟁 수준이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법인대리점(GA)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변화된 회계제도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GA의 확대, 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영업 경쟁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개발과 판매 전략에 몰두하고 있지만, 우선 해결 과제로 △소비자 신뢰 제고 △보험모집 질서 확립 △신사업 확대 등을 꼽으면서 보험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의 장래 이익 확보를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영업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사와 금융당국은 소비자 신뢰 제고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생보사의 경우 향후 1~2년간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 보험 강화 기조가 확고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손보사는 장기인보험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나 과거에 비해 자동차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하겠다는 의견이 대폭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전통적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보장 서비스 발굴 및 해외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