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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강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변모한다

선재관 2023-09-26 19:03:34
'자강'과 '협력' 투 트랙으로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AI 골드러시 시대 곡괭이와 청바지 팔겠다"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2028년 매출 25조원 달성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투자 비중을 2028년까지 3배로 늘려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는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인프라', 'AIX(AI 전환)',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유 사장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묶어냈다."고 전하며 “새로운 산업 혁신을 만들어줄 주체이면서 SK텔레콤의 지향점인 ‘글로벌 AI 컴퍼니’를 실현해줄 열쇠”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선재관 기자]

AI 피라미드 전략 하단 AI 인프라 영역은 SKT의 베이스 기술 역량을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한다.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 과다 사용, 탄소 배출 급증 등 새로운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냉각유에 제품을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 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사피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더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 반도체 X330을 연내 출시한다.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은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자강과 협력을 통한 AI피라미드 전략 추진에 대한 글로벌 AI컴퍼니 도약 전략 [사진=선재관 기자]

SKT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한편 앤스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기업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AI 피라미드 전략 중간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 비즈니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모빌리티, AI 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으로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해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유 사장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마케팅, 고객센터에 AI컨택센터(AICC)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해 효율을 높일 경우 현재보다 20~30%가량 비용을 절감이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TV가 개인을 식별해서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 엑스칼리버 등의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가고, M&A 등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영역도 AI 혁신에 나선다.
 
AI 개인비서를 표방한 ‘에이닷’을 베타 버전 공개 1년여 만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사진=선재관 기자]

마지막으로 지난해 오픈베타 형식으로 내놓은 AI 개인비서를 표방한 ‘에이닷’을 베타 버전 공개 1년여 만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에이닷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특히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한다.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기능도 쓸 수 있다. 특히 통화 중 실시간 음성통역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AI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에이닷은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보내는 에이닷 슬립과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AI 뮤직 등도 선보인다.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결성한 ‘글로벌 통신사 AI 동맹’을 바탕으로 전 세계 45개국 12억명을 포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유 사장은 “향후 1~2년 안에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참전하는 AI 개인비서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 사람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2~3개씩 쓰는데 가까운 미래에는 AI 개인비서를 그렇게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 AI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글로벌 AI컴퍼니 도약을 위해 투자 비중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선재관 기자]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향후 5년간 AI 투자 비중을 33%로 높인다. 직전 5년간 차지한 비중(12%)의 거의 3배 수준으로 이를 통해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