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애플페이 도입 후 3개월간 업계 1위를 차지하던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 순위가 5위로 밀려났다. 6개월 만에 애플페이 효과가 주춤한 것과 동시에 자산 건전성 중심 영업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대카드에서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한 회원(본인 명의 기준) 수는 11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8개 카드사 중 삼성·KB국민·롯데·신한카드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삼성카드 13만6000명 △KB국민카드 13만3000명 △롯데카드 11만9000명 △신한카드 11만3000명 △현대카드 11만명 △하나카드 10만명 △우리카드 8만3000명 △BC카드 6만7000명 순이었다.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출시한 올 3월에 19만5000명의 신규 회원이 집계되면서 5월까지도 꾸준히 1위를 유지해 왔지만, 6월 들어 KB국민·삼성카드에 밀려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이어 7월에는 롯데카드에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가 됐다.
업계에서는 하향 곡선을 그리는 원인이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사그라들고 페이시장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는 해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로 인한 신규 회원 증가 추세는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출시 초반에 신규 회원 중 20대가 51%, 30대가 28%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규 회원 수 증감은 카드사의 마케팅·영업 전략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지난 3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이후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연동이 이뤄지는 등 간편결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제 편의성 및 혜택 등에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산 건전성 관리 최우선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타사 대비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올 하반기에도 이런 경영 전략을 유지하며 연체율 및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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