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추석 임시휴일, 기업 10곳 중 1곳은 혜택 '열외'

성상영 기자 2023-09-21 12:00:00
경총 추석 휴무 실태조사, 6일 쉬는 곳 82.5% 4일 이하 쉬는 곳 11.6%…"납기 지켜야 해서"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사진=경총]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휴일 사이에 끼인 날인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오는 28일부터 6일간 황금 연휴가 시작되지만 기업 10곳 중 1곳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3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올해 추석 연휴에 6일 전부를 쉬는 곳은 82.5%로 나타났다. 경총은 상시 고용인원 5인 이상 기업 706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휴무일수와 상여금 지급 여부 등을 물었다.

대다수는 연휴를 오롯이 보낼 수 있지만 4일 또는 그보다 적게 쉰다고 답한 기업도 11.6%나 됐다. 5일만 쉰다는 기업(3.2%)을 포함하면 14.8%였다. 이들 중 상당수(46.6%)는 일감 부담은 크지 않지만 납기 준수 등 근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감이 많아서 못 쉰다는 응답은 14.8%였다.
 
2023년 추석 휴무일수 분포[자료=경총]
휴무 일수는 기업 규모에 따라 달랐다. 5일 또는 그보다 적게 쉰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은 7.6%로 비교적 낮았지만 300인 미만은 15.9%로 2배 가까이 높았다.

반대로 7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에서 3.8%였고 300인 미만은 2.5%로 좀 더 낮았다. 이들이 휴일을 더 길게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취업규칙 또는 노동조합과 맺은 단체협약에 관련 조항이 있기 때문(53.3%)이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62.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때보다 1.4%포인트(P) 낮아진 숫자로 올해 들어 기업 실적 악화가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추석 때 상여금을 지급했다가 올해는 주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지불 여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5%로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70.9%)이 300인 미만(61.5%)보다 상여금 지급 비율이 10%P가량 높았다.

올해 연간 경영 실적과 관련해서는 절반 가까운 기업(45.0%)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34.6%,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곳은 20.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