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엔솔, 1조3000억 그린본드 발행…투자 재원 '숨통'

성상영 기자 2023-09-19 18:05:32
공모액 5배 주문 쏟아지며 10억 달러 '완판' 올해 설비투자 10조 규모…자금 확보 순항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사업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 확충에 공격적으로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은 총 1조원 넘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투자 재원 마련에 숨통을 트게 됐다.

1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그린본드(녹색채권)로 금액은 3년 만기 4억 달러, 5년 만기 6억 달러를 합쳐 총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이다.

금리는 미국 3·5년 국채 금리 대비 각각 10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130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초 제시 금리보다 40bp씩 낮아진 것이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3년물 4.7%, 5년물 4.5% 안팎인 점에 비춰 봤을 때 5% 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녹색채권은 특수목적채 일종으로 여기서 조달한 자금은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목적으로 써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그린본드 사용·관리 계획을 담은 녹색 금융 프레임워크는 미 신용 평가 기관 무디스로부터 최고 등급인 SQS1을 획득했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에는 3년물 114개, 5년물 186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다. 주문 접수 건수는 총 공모액의 50배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적극적인 투자 계획과 함께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글로벌 생산 시설 투자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배터리 생산 관련 설비투자(CAPEX)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50% 이상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 440조원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선도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