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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법카로 '게임아이템 1억' CFO 횡령 혐의로 고발

선재관 2023-09-19 15:41:45
카카오 직원들과 노조는 실망을 넘어 분노 재무그룹장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지회장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창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CFO)을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진=크루유니언]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 노조는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 원어치를 결제한 전 재무그룹장(CFO)이 경찰에 고발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 A씨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 규정에 어긋나는 법인카드 사용으로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영진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구체적인 실명과 경위, 징계이유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서 접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공개가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쉽지 않은 점은 알고 있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내용에 대해 사실인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답해야 한다"고 경영진의 정곡을 찔렀다.

그러면서 "1억원이 넘는 비용이 지출됐다면 일시적인 행위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출이 있어왔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큰 비용을 쓸 때까지 발견이 늦어진 건 공개 및 공유에 따른 자율규제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대다수의 카카오 직원들과 노조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 노조에서는 명확한 사시관계 확인, 임원 보상제도의 투명성 강화, 경영활동 감시, 임원 선임과정의 투명성 확보, 크루들과 논의를 사측에 제안했으나 개선방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윤리위)는 지난 4일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을 1억원 가량 결제한 카카오 CFO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CFO가 결제한 게임으로는 카카오게임즈 게임이 거론되고 있으며. 결제한 금액은 환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대 발언을 통해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게임회사 직원들은 자사 게임을 할 때면 직원이란 이유로 본인의 계정으로 이득을 본 건 없는지 주의하곤 한다"며 "이는 일반 게임 이용자들과 비교했을 때 불공정한 특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인카드 결제가 승인이 되면 그건 회사가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어도 최종 책임은 CFO에 있을텐데 그 일을 본인이 저지르고도 정직으로 끝났고, 임원이 더 큰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뜻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