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북미로 발 뻗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돈맥경화에 '영끌'

고은서 기자 2023-09-19 09:07:41
美에 새 공장 짓는데 투자금 충당 관건 부채총계·단기차입금 6개월 만에 급증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 공장 전경[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동박 업체까지 수혜를 보는 가운데 국내 2위 동박 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다만 부채총계와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현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근 북미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미국에 연내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설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연간 3만톤(t) 규모의 동박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2028년까지 연산 24만t 생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전북 익산공장에서 연 2만t,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 4만t 등 총 연 6만t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공장 생산 규모까지 더하면 11만t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 중이다. 

다만 투자금 충당이 관건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부채총계는 지난 2020년 2274억원에서 440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유동자산도 1조4131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363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 또는 전매할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말한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대폭 늘었다. 올 상반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단기차입금은 1873억3311만원으로 306억771만원이었던 지난해 말보다 6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투자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약 1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계약 물량이 많아 단기차입금을 갚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지난 7월 "올해 수주잔고 목표 금액은 15조원, 2025년까지 20조원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8년 이상의 동박 장기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삼성SDI와도 8년간 동박을 장기 공급하는 8조원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