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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거대한 커피 소비국 中, 이제는 원두 수출까지

Zhou Wenqi,Bai Xu,Zhang Yujie,Zhao Peiran,Xu Xiaoqing 2023-09-15 21:26:39
지난 6월 29일 창사(長沙) 국제컨벤션센터 전시업체 관계자가 에티오피아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중심에 위치한 카페 '샤오카주(小咖主)'. 아프리카 원두로 만든 음료 '레몬 아이스 커피'가 인기다.

'레몬 아이스 커피'에 사용되는 커피 원두는 에티오피아산으로 부드러운 과일 산미와 풍부한 꽃향, 고급스러운 단맛이 특징이다.

'샤오카주'에 원두를 공급하는 에티오피아 커피농장 주인 합타무(43)는 한 번도 중국에 가본 적 없지만 중국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그는 "원두가 중국에서 얼마나 팔리느냐에 커피농장 직원 100여 명의 생계가 달렸다"고 말했다.

합타무는 중국의 개방된 경제 정책, 즉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 심도협력구의 우대 정책 덕분에 중간 유통상 없이 창사의 커피 체인점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그는 "직접 거래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피 농부들의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중국에 350t(톤)의 원두를 팔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0일 상하이커피문화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커피 마켓이 열렸다. (사진/신화통신)

지속적인 대외개방과 커피 문화의 대중화, 소비의 다원화 등으로 중국에서 커피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씨비앤데이터(CBNData) 등이 발표한 '2023 중국 도시 커피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산업 규모는 지난 2021년 1천651억 위안(약 30조482억원)에서 2022년 2천7억 위안(36조5천274억원)으로 확대됐고 오는 2025년에는 3천693억 위안(67조2천1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두 수입량은 2017년 6만5천t에서 2022년 12만5천t까지 증가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원두를 생산하기도 한다. 중국산 원두 중 95%는 윈난(雲南)성에서 생산된다. 류하이펑(劉海峰) 윈난국제커피교역센터 상무 부사장은 "우수한 기후 조건과 독특한 재배 기술 덕분에 윈난성 원두는 '알이 굵고 맛이 진하면서 쓰지 않은'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며 "중국의 많은 커피 애호가뿐만 아니라 외국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6일 윈난(雲南)성 푸얼(普洱)시 한 커피농장에 열린 커피 열매. (사진/신화통신)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원두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수한 품질의 윈난 원두가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난성은 지난해 2만t 이상의 커피 생두를 미국·일본 등 전통적인 커피 소비 국가에 판매했다.

양주쑹(楊竺松) 칭화대 국정연구원 부연구원은 "중국 커피의 세계 진출은 세계 시장의 개방과 포용의 혜택을 받은 것"이라며 "세계 시장의 생산과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본국의 시장 성장과 산업 발전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