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모비스, 뇌파 기술로 대통령상 받아..."졸음 운전 막는다"

장은주 기자 2023-09-13 17:03:27
운전자 상태 실시간으로 분석 후 경고 경기도 버스에 도입, 부주의 25% 감소
사진은 지난 3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모비스 부스에 전시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사진=현대모비스]
[이코노믹데일리] 연구·개발(R&D) 비용으로 3년간 1조원을 투자한 현대모비스가 운전자 뇌파 분석을 통한 안전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안전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M.Brain)'이 안전기술대상 최고상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엠브레인은 운전자의 뇌파를 분석해 피곤, 졸음, 부주의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질 경우 운전석 시야 주변의 발광다이오드(LED), 진동 시트,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 스피커 등을 활용해 시각, 촉각, 청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를 보낸다.

엠브레인은 소형 이어폰 착용만으로도 이 같은 뇌파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운전자가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적도록 뇌파 센서를 소형화했으며 신호 품질은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한 전기 신호인 뇌파로부터 양질의 신호를 확보한 데 이어 체계적인 기계 학습과 데이터베이스화로 뇌파 해석의 정확도도 끌어올렸다.

엠브레인은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도입돼 더욱 안전한 대중교통 주행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엠브레인 착용 후 버스 운행 시 운전 부주의 발생 빈도가 25.3% 감소했다. 2021년 10대로 시작해 올해 300대 보급이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단계적으로 보급량을 늘려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엠브레인의 특성에 착안해 아동 심리 상담 지원에도 나섰다. 경기, 인천, 강원 등 전국 6개 아동보호기관에 전달돼 심리 상담에 활용되고 있다. 뇌파를 통해 드러나는 아이들의 스트레스, 불안 등 심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상담 효과를 극대화해준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생체 신호 중 가장 파악 난이도가 높은 뇌파를 활용한 엠브레인 개발을 통해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영역도 개척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3' 혁신상, 안전산업박람회 혁신부문 우수상 등 국내·외에서 상을 휩쓸며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엠브레인은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탑승자의 이상 상황 확인 및 안전 대처를 통해 '마음을 읽는 모빌리티 기술'로 진화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엠브레인으로 대표되는 뇌파 기반 기술이 운전자 안전사고 예방, 심리 상담 지원 등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