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조선가 지수는 174.0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27일 이후 31주째 상승세한 수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신조선가는 현재까지 7.5%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건조한 선박의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다. 평균을 100으로 설정해 수치가 높을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신조선가는 올해 초부터 오름세를 보였으며 지난 5월 170.11로 올라선 뒤 4개월 연속 1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조선가가 17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9년 1월(171.96)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으면서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하반기 대규모 수주전이 예정된 만큼 국내 주요 조선 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된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 대비 친환경 선박에 유리해 저가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선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 국영석유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이르면 9월 중 40척 규모의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는 2차 발주로 지난해 카타르 프로젝트 1차 수주전에서도 조선 3사는 높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카타르에너지가 1차로 발주한 물량은 총 65척으로 그 중 54척을 조선 3사가 수주했다. 한화오션이 가장 많은 19척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18척)과 HD한국조선해양(17척)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모잠비크 내전 등으로 미뤄진 선박 수주가 연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모잠비크는 LNG 운반선 17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한 2020년보다 LNG 선박 시세가 대폭 상승해 조선사들은 높은 선가에 선박 수주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 지수는 선박 수익성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며 "후판 등 원자잿값이 올라도 선가가 높으면 어느 정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에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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