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경련 '류진 네트워크' 가동…"한·미·일 경제협의체 만들자"

성상영 기자 2023-09-06 14:23:23
류 회장, 40개 기관·단체에 서한 美 상의엔 3국 경제협의체 제안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취임한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미국과 일본 경제계와의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류 회장은 "한·미·일 3국 경제협의체를 만들자"며 제안하고 나섰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류 회장은 최근 전 세계 40여 개 기관·단체에 취임 서한을 보냈다. 발송 명단에는 미국상공회의소(미국 상의),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산하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폴란드 투자무역공사 등이 포함됐다.

풍산그룹 회장인 온 류 회장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쌓은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전경련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돼 왔다. 전경련은 주요국과 매년 정기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업인 간 교류와 협력 기회를 만들어 왔다. 선진 20개국(G20) 경제단체 모임인 GBC와 BIAC에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고 있다.

류 회장은 특히 미국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달 18일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 내용을 구체화할 방안으로 3국 경제계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다. 참단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 반도체·이차전지 등 공급망 협력을 위해 경제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류 회장은 수잔 클라크 미국상의 회장에게 "한국 전경련과 미국 상의가 공유한 역사는 한미 동맹의 초석"이라며 "무역 개방, 다자주의, 호혜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미·일 정상회담은 한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추진력을 활용하려면 3국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류 회장은 게이단렌을 향해서도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고 경제계 공동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각국으로부터 취임 서한에 대한 답신도 속속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축하 난을 보내왔고 옥타비오 시모에스 한미재계회의 미국 측 위원장은 "류 회장 선임은 한미 관계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양국 비즈니스 관계 발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밖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도 축하 서신을 보내 통상 협력 강화와 파트너십을 바란다는 뜻을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