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백화점이 MZ세대(1980년대 초~2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꼭 가야 할 핫플로 떠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젊은층이 열광하는 식음료(F&B) 매장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백화점으로 몰려드는 마니아들의 집객효과를 높이고 있다.
통상 백화점에서 식품관 매출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최근 전체 매출의 2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백화점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제치고 올해 선두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베이커리 카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문을 열었다.
롯데는 200㎡(약 60평) 공간의 카페를 선보이기 위해 개점 공사에만 6개월을 할애했다. 통상 식음 매장은 짧게는 한달, 길게는 3개월 정도 공사를 하는데 이에 2배가 넘는 시간을 들이며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에 ‘고든램지 버거’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3월 도넛 열풍을 몰고 온 ‘노티드’ 매장을 여는 등 맛집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식음 강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인기 맛집을 모시는 거산으로 집객 효과가 크고, 식음 자체로 전체 매출의 최대 20% 안팎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7월 식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또 최근 폭염으로 실내에 머무르려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식음 매장은 다른 쇼핑 매장으로까지 발길을 이끄는 '분수효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디저트 상품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인기 디저트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상품”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1년 롯데쇼핑이 롯데자산개발을 흡수한 것을 계기로 롯데월드몰을 잠실점과 통합 운영하면서 해당 점포를 1등 점포로 키웠다. 2020년까지만 해도 잠실점은 소공동 본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내 매출 2위(업계 전체 3위) 점포였으나, 2021년부터 매출이 매년 20%대 성장하면서 롯데 내 1위 점포(업계 전체 2위)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롯데월드몰이 업계 점포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1~2년 후쯤엔 업계 1위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는 이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은 2조8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롯데 잠실점 매출은 21% 신장한 2조5982억원을 기록했다. 두 점포의 매출 격차는 2021년 약 7000억원에서 지난해 2400억원으로 줄었다.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취임 당시 “‘강남 1등’을 신세계로부터 빼앗아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만의 아이덴티티 구축을 위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존에 고객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MD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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