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국 장기채 ETF 투자, '금리급등' 리스크…최대 20% '주르륵'

박이삭 기자 2023-08-07 15:45:46
미국 30년물 금리,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아 미래에셋證 "대부분 손실구간 진입했을 것"
자료사진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급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연초 대비 20%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금리 상승 리스크를 정면으로 맞은 모습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종목 중 '디렉시온 데일리 20+ 이어 트레저리 불 3X 셰어스(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TMF)'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은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로, 장기물 금리가 하락해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차익 3배를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파생상품이다. 이 ETF의 순매수 결제액은 약 7억7000만 달러였다. 

이러한 투심은 채권 금리 고점론에 입각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리 하락에 따른 환 손실을 방어하려는 목적에서 3배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30년물 금리가 4%대를 돌파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하자 TMF는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정 적자를 해결하려는 미국 재무부가 장기물 발행 규모 확대 방침을 발표한 뒤, 채권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 매도에 나선 까닭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채권 금리가 많이 올라온 상태라 저점을 잡자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까지 겹치면서 금리가 더 올라갔고, 아마 대부분 손실 구간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