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잔고 공개…수익률 '거품' 여론 싸늘

박이삭 기자 2023-08-07 10:47:14
은퇴 번복, 유튜브 채널 출연…'착시' 유발 밈 주식 수익 다수…개미 "허황 꿈" 지적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공개한 자기 계좌 잔고 [사진='웅달 책방' 유튜브 계정]
[이코노믹데일리] 활동 은퇴를 번복한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자기 주식 잔고를 또 공개했지만 투자자 착시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수익률을 두고 에코프로 등 밈 주식 열풍을 탄 수익이 대부분이라는 까닭에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이사는 유튜브 채널 '웅달 책방'에서 7월 30일자 주식 계좌 잔고를 공개했다. 앞서 그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나노신소재,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8개 종목을 지목하며, 해당 주가들을 2025년 연말까지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 박 전 이사의 주식 계좌에는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7개 종목이 들어 있었는데 이들 주가의 평균 수익률은 85.50%(8억3660만원)였다. 4억5100만원을 투자해 3억856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결과다.

문제는 박 이사 수익률이 밈 종목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552%의 기록적 수익률을 기록한 에코프로의 경우, 대다수 전문가들이 '밈 주식화'됐다고 입을 모으는 종목이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관련 보고서 발간을 포기한 상황에서 하나증권과 삼성증권만 에코프로 보고서를 내는 중이다.

가장 최근 리서치 자료인 하나증권 보고서에서 김현수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광산·염호를 보유하지 않는 리튬 가공 기업"이라며 "결국 이를 보유한 기업에 비해 마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공 기업들의 높은 마진이 오래 이어지기 어렵다고 꼬집으며 "이를 고려한 리튬 사업의 적정 가치는 2조6000억원이고, 이에 따른 에코프로의 적정 시가총액은 14조3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의) 현재 시총이 31조3000억원이므로 투자 의견 매도를 유지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 밖에 에코프로비엠·포스코홀딩스·나노신소재 등 2차전지주 열풍 종목들에서 고수익이 드러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 상장지수펀드(ETF)'와 LG화학우 등 2개 종목은 한 자릿수대 미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 광풍에 힘입어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전 이사는 이런 반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에코프로에 몰빵하면 되겠다는 얍삽한 생각을 버리길 바란다"며 "한 종목 비율이 40%를 넘기지 않아야 하고 5~10개 종목에 분산투자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