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 서비스센터에서 파업 투쟁 출정식으로 파업의 시작을 알렸다. 노조는 이후 이달 2일 인천 서비스센터에서 두 번째 집회를 열고 업무 가동을 중단했다. 서비스센터 뿐만 아니라 영업사원과 비영업직 종사자 등을 포함해 노조 조합원 총 300여 명이 파업 및 업무 거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사측과 노조측은 지난 1월 첫 임금 협상을 시작으로 13차례 단체 교섭과 4차례 실무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협상까지 최종 결렬되자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해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한성자동차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지급, 근속 수당 신설 등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해 한성자동차 직원 평균 연봉은 국내 수입차 딜러사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3대 브랜드인 벤츠·BMW·아우디 주요 딜러사 연봉을 비교한 결과 가장 연봉이 높은 업체는 한성자동차로 지난해 평균연봉이 8719만원에 달했다. 이에 더해 전년(2021년) 대비 무려 9%가 넘는 연봉 상승률을 보였다.
노조 파업이 지속되면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성자동차는 20개 전시장과 22개 서비스센터, 7개 인증중고차 전시장 등을 소유해 국내 벤츠 서비스센터 중 가장 큰 규모의 정비망을 가졌다. 실제로 노조 파업으로 인해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 곳곳에서 차량 수리·소비자 응대 업무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수입차 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포르쉐 딜러사인 도이치아우토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 벤틀리 딜러사 참존오토모티브 노조 등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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