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지난 2분기 매출2조171억원, 영업이익 170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이니켈계 양극재 선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 1조9062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을 냈다. 환경사업 부문을 맡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분기 매출 565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폭발적이었던 영업이익 증가세가 주춤한 면이 있지만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매출은 3분기 연속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양극재 판매 가격 하락으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2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보여준 것과 달리 에코프로비엠은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업계는 에코프로그룹이 경쟁사 대비 좋은 성적표를 얻을 수 있는 배경으로 '수직 계열화'를 꼽았다. 에코프로그룹은 배터리 재활용-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전 계열사가 함께한다. 원료를 생산하고 제련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코프로비엠, 폐배 터리에서 금속을 빼내는 에코프로CNG 등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약 2조9000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전 생산 공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완성했다. 이른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만들어진 셈이다. 각 계열사는 파이프 라인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다양한 소재를 다음 공정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형태다.
에코프로그룹은 올 하반기(7~12월)에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2027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기존 18만톤(t)에서 71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양극 소재 관련 가족사와의 밸류체인(가치사슬) 확대를 위해 리튬염 등을 활용해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그룹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7~9월) 판가 하락 영향이 지속되겠으나 고객사의 가파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에 따른 성장을 전망한다"며 "그룹사 수직계열화 효과에 따른 마진 상승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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