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상과 해상 방위산업을 넘어 우주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는 한화그룹이 발사체와 위성, 탐사 등 분야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다.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우주 강국과 비교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에서 인재 발굴, 육성, 채용으로 이어지는 인프라를 구축해 우주 경제를 이끌어 나간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31일 한화 공식 채용 포털 '한화인'을 통해 신입·경력 총 00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분야는 엔진 시스템, 연소기 설계, 유도·자세제어 등 10여개다. 신입은 8월 18일까지, 경력은 상시 채용하며 입사 이후에는 '스페이스 허브 크루'로서 근무한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 협의체다. 선발된 인원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32년 달 착륙, 그리고 2045년 화성 착륙 사업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누리호), 위성 서비스, 행성 탐사 등 프로젝트를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국내외 인재를 광범위하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에 불과한 미국 '스페이스X'가 세계적인 우주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도 실리콘밸리의 우수한 인력과 미항공우주국(NASA)의 전문가를 빠르게 흡수한 덕분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우주 인력은 태부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22 우주산업실태조사'를 보면 한국 우주 산업 종사자는 1만명 남짓으로 미국(17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대표 우주 기업으로서 우수 인력을 바탕으로 우주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좁히고 새로운 사업도 선제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우주 인재 육성을 위한 로드맵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함께 중학생을 대상으로 우주 영재 교육 프로그램인 '우주의 조약돌'을 2년째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카이스트와 우주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해 저궤도 위성 통신 등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인재 발굴, 육성, 채용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인재 양성의 틀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발사체 사업을 넘어 민관 협력의 한 축을 적극적으로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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