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약관대출 금리 상승 "서민들 등골 휜다"

지다혜 인턴기자 2023-06-13 11:00:30
작년말 5.93%→올해 4월 6.09% 급전 필요한 서민들 "이자 부담 어째"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보험 약관대출의 금리가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면서 6%대까지 치솟고 있다. 경기 불황에 돈이 급한 서민들에게는 이자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한 실정이다. 

1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금리확정형 보험 계약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5.93%에서 올해 1~2월 6.00%, 3월 6.03%, 4월 6.09%로 매달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 약관대출은 가지고 있는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돈을 빌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별도의 심사 없이 본인의 주민등록증과 보험증권 또는 가장 최근에 제출한 보험료 영수증만 있으면 유선상 또는 보험사 환급창구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나뉘는데, 차주는 실질적으로 가산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만 부담하게 된다. 이 같은 가산금리는 올해 3월까지 줄곧 평균 1.71%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1.74%로 상승했다.

가산금리는 손보사 중에서는 악사손해보험이 1.94%로 가장 높았다. 생보사는 동양생명이 2.0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약관대출은 경기 불황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약관대출 건수는 지난해 1165만3365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만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대출 건수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매달 높아지자 급전을 빌리려는 서민들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약관대출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금리는 상품 이율에 따라서 오르내리고 최근까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을 뿐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