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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64년생 맞대결…이석태, 입행·출신 '정무' 포인트 우위

신병근 기자 2023-05-23 05:00:00
전신 한일·상업銀 계파 구도…李 부문장 유리 전현직 회장과 '호남' 분모…내일 이사회 윤곽 정보통 "조직안정 최우선한 임종룡 회장 입김"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우리금융]

[이코노믹데일리]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석태(60) 국내영업부문장이 정무적 요인에서 앞섰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룹 계열사 대표직을 수행 중인 다른 후보들의 인사 이동 리스크를 고려해 이 부문장과 강신국(60)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간 양강 구도가 그려진 가운데, 결국 출신 대결에서 이 부문장이 우위에 올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우리금융그룹 이사회 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소집을 하루 앞둔 25일 현재, 금융권 이목은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을 이을 차기 행장 인선에 쏠리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이뤄질 최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내정과 동시에 임 회장을 떠받칠 그룹 내 공식 서열 2인자를 가리는 자리여서다.

최종 후보군 숏리스트에 오른 인물은 이 부문장, 강 부문장 외 박완식(60) 우리카드 대표와 조병규(59) 우리캐피탈 대표 등 4명이다. 박 대표와 조 대표는 그룹 계열사 CEO에 올해 3월 취임한 데다 악화한 1분기 실적을 올려야 하는 특명을 받은 상태다. 자연스럽게 은행장 후보에선 후순위로 밀려난 분위기다.

이 부문장과 강 부문장의 2파전 속에 두 후보는 모두 1964년생, 은행장 바로 아래 직급인 부문장 겸 부행장을 현직 수행 중인 게 공통점이다. 강 부문장은 투자기업영업(IB)과 자금시장 부문에서, 이 부문장은 개인영업과 디지털금융 부문에서 각각 최상위 실적을 인정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후보 중 최종 적임자를 가릴 포인트는 정무적 요인이 꼽힌다. 먼저 우리금융 조직의 태생적 한계이자 인사 관리 고질병인 입행(入行)지가 지목된다. 주요 시중은행이었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통합된 우리은행 특성상 출신 은행이 어딘지, 계파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부문장은 상업, 강 부문장은 한일은행에 각각 처음 발을 디뎠다. 이번 인사의 핵심 요소로서 임 회장이 앞서 밝혔듯 '상업 대(對) 한일' 출신 갈등을 최소화한다는 전제라면, 전·현직 그룹 회장과 행장이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상업은행 출신 후보가 은행장에 오를 공산이 커 보인다.

우리은행장을 겸직한 손태승 직전 그룹 회장과 사임을 표명한 이 행장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다. 금융권 복수의 소식통은 "직전 회장 흔적을 지우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임 회장 입김이 절대적일 텐데 조직 안정과 관리가 최우선인 시점에서 이번에는 균등한 타순을 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부문장에 무게가 실리는 부수적인 요인은 전·현직 그룹 회장과 동향이라는 점이다. 손 전 회장과 임 회장은 각각 전북 전주, 전남 보성의 호남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이 부문장 역시 전남 순천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