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부활하는 화장품 로드숍…온라인·해외서 돌파구 찾았다

김아령 기자 2023-05-23 06:00:00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 관광객과 시민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적자길을 걷던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과 온라인 채널 강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봄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로드숍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1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5억원으로 각각 11.3%, 99.6% 늘어났다. 연결 기준 순현금 규모도 지난해 말 대비 65억원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의 매출이 지속 증가하며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일본 법인은 주력 브랜드인 미샤를 중심으로 드럭스토어 채널을, 미국 법인은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을 공략했다. 각각 현지 통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4.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1분기 이니스프리 매출은 667억원으로 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67.5%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가격 인상과 온라인 채널 다각화로 볼륨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토니모리 역시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토니모리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13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한 312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고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307.1% 증가했다.

토니모리의 이번 성과는 기존 로드숍 중심 사업 구조를 디지털과 글로벌 중심 사업구조로 개편한 데 있다. 이커머스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매출 구조 변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오프라인 채널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명동과 홍대 등 특수상권을 중심으로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명동에 매장 3개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신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글로벌 앰버서더 엘리자베스 올슨이 등장하는 초대형 3D 디지털 미디어파사드 광고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서 선보였다. [사진=에이블씨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