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EMS(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 세계 최대 기업 홍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이 베트남 북중부 응에안성에 48만㎡의 토지사용권 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의하면, 홍하이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애플사가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로 생산거점 분산 시도에 따라, 새롭게 베트남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10일 복수의 현지 매체가 이 같이 보도했다.
홍하이는 올 2월에도 자회사를 통해 박장성 꽝쩌우산업단지에 45만㎡의 토지사용권(기간은 2057년까지 35년간)을 취득, 6250만 달러(약 83억 9000만 엔)를 투입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박장공장에서는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 등이 생산될 예정이나, 응에안성에서는 아이폰과 그 부품이 제조되는 등 애플의 생산거점 분산시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홍하이가 신공장 건설에 7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응에안성 신공장에서 아이폰이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홍하이의 류양웨이(劉揚偉) 회장의 최근 발언 때문이다. 류 회장은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공장 종업원들에게 애플의 뜻에 따라 베트남과 인도로 생산거점 분산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하며, “청두공장은 앞으로도 중요한 생산거점이 될 것이며, 당분간 존속할 것”이라는 고용유지 약속을 했다. 이 발언이 발단이 됐다.
홍하이는 3월 응에안성에 캠퍼스가 있는 빈기술교육대학에서 엔지니어 수백명을 모집하는 면접을 실시했다고 한다.
홍하이는 이달 8일, 인도 자회사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 공장용지 약 121만㎡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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