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Q 순익 1조3880억, 작년比 0.9%↓…충당금 두배 탓

[이코노믹데일리] 작년 금융권 통틀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리딩금융'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0.9% 감소한 1조3880억원 당기순익을 올린 신한금융은 미래 위험요인(리스크)에 대비한 충당금을 늘린 영향이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27일 공시에서 올해부터 도입한 새 회계기준(K-IFRS)을 소급 적용할 경우 이번 분기 순익은 0.2% 증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상생 금융지원 확대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직전 분기 대비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고 불확실한 경기 대응 차원에서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증권·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개선되자 그룹 전체로는 이익 창출 기초체력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분기 신한금융 NIM은 1.94%로 직전 분기 보다 0.04%포인트, 신한은행 NIM은 1.59%로 0.0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NIM 감소에 따라 1분기 이자이익(2조5401억원)은 직전 분기보다 10% 감소했고, 1년 전 동기와 비교하면 2.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1조329억원을 나타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작년 동기 보다 89% 늘어 4610억원에 달했다. 경기 변동 대비 신규 충당금 적립액이 1년 사이 745억원에서 2.5배인 1850억원으로 급증한 셈이다. 신한금융 측은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정책을 통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 순익이 9315억원으로 1년 새 7.9% 증가(IFRS 소급 조정 비교)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1194억원으로 14.3% 불어났다. 반면 신한카드(1667억원)와 신한라이프(1338억원)는 각 5.2%, 3.5%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한편 이날 이사회를 열어 1분기 배당금을 주당 525원으로 결정했다. 또 내달 1일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유통 주식수 증가(1748만2000주)에 대응해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