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20대인 기자는 텐텐을 보면 어릴 적 부모님 몰래 한두 개씩 더 먹던 시절이 떠오른다. 텐텐을 대용량 통으로 구매할 수 있는 어른이 된 지금, 문득 ‘먹고 싶으면 마음껏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한미약품의 텐텐츄정(텐텐)은 비타민 A, B1, B2, B6, C, D, E가 함유된 일반의약품이다. 이 비타민들은 눈의 건조함의 완화, 야맹증, 뼈 이의 발육불량, 구루병의 예방 등의 효능 효과 역할을 한다.
텐텐은 어린이용으로 출시된 제품이지만 “대용량 텐텐은 어른의 특권”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2030이 많이 찾는 제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미약품 관계자도 성인이 텐텐을 자주 찾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 어른용 알약 영양제와 달리 딸기맛 지닌 텐텐… 과연 몇 개까지 가능할까?
텐텐의 용량은 만 8세 이상 1일 2회, 1회 2정이다. 만 36개월 이상~만 8세 미만은 1일 2회 1회 1정이다. 즉 제조사는 성인도 하루 4개가 최대라고 권고한다.
‘그래도 영양제인데 일반 츄어블 사탕보다는 더 먹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텐텐의 자세한 성분을 보면 1정 당 비타민A 1000IU, 비타민B1(티아민질산염) 1mg, 비타민B2(리보플라빈) 0.79mg, 비타민B6(피리독신염산염) 1.35mg, 비타민D 250IU, 비타민E 5IU 등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타민들의 함유량이다.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뉜다. 텐텐에 들어간 비타민은 지용성 비타민 A, D, E와 수용성 비타민 B1, B2, B6다. 먼저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에 녹는 비타민으로 체내 축적될 수 있어 과잉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임신 3개월 이내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비타민A를 5000IU 이상 투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A(레티놀)를 임부에게 고용량 투여할 경우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텐텐 1정 당 비타민A가 1000IU 들어있으니 텐텐 5개를 먹으면 5000IU를 채우게 된다. 비타민A는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니 적정량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A는 임부의 기형아 우려로 텐텐의 과다복용을 지양하는 상황인데, ‘임신과 관련 없다면 텐텐을 더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용성 비타민에도 조심할 점이 남아있다. 수용성 비타민은 물에 녹는 비타민으로 과다 섭취 시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잉증은 잘 발생하지 않지만 니코틴산아미드와 피리독신은 고용량에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니코틴산아미드는 비타민B3이라 텐텐과 관련없지만 피리독신은 비타민B6으로 관련 있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B6의 1일 최대섭취량은 100mg다. 텐텐 1알에 비타민B6은 1mg이 조금 넘는 정도라 100개까지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비타민B6도 밀, 옥수수, 간, 효모 등의 식품에 충분히 들어있다. 이에 텐텐의 과다복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약국 관계자 A씨도 “텐텐이 영양제인 것은 맞지만 제조·판매사가 지정한 적정량을 지키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텐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일반의약품이라 심한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또 “성인은 이미 개인 영양제를 먹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 약과 상호작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장기 복용을 원할 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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