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부, '규제 완화' 발표...포스코 "광양에 4조원 투자" 화답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19 17:08:57
국무총리, 광양제철소서 '입지규제 혁신방안' 발표 10년간 4.4조원 투자…매년 3.6조원 생산 유발 효과 기대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동호안(東護岸). 포스코그룹이 동호안을 활용해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에너지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국가산업단지 입지규제 개선을 발표하자 포스코그룹이 전남 광양제철소에 4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를 비롯한 신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스코그룹이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동호안 부지를 방문했다. 관계부처와 지자체 관계자도 참석해 동호안 개발 규제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광양제철소 동쪽 해상에 위치한 동호안은 바다로부터 제철소 부지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공작물이다. 포스코는 설비 확장 등을 위해 공유수면 매립 승인을 받아 지난 1989년부터 제철소와 동호안 사이의 바다를 매립하고 있다.

해당 면적은 약 230만평으로 포스코는 이 중 일부를 매립해 5코크스공장, 원료야드,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등으로 사용 중이다. 그러나 현행 법령상 해당 부지에는 제철 관련 업종만 들어올 수 있어 정부 차원의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날 포스코는 포스코그룹사가 동호안 부지를 신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보완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단지 개발 계획을 변경할 때 투자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건의했다.

한 총리는 동호안 부지를 현장 점검하고 산업계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한 뒤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산업 투자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현행 제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겠다"며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상반기(1~6월) 중 입법예고를 완료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동호안 항만·용수 등 기존 기간시설과 함께 유휴 부지·미매립지를 활용해 향후 10년간 4조4000억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전남 지역 투자로써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정부 결정으로 포스코그룹은 동호안 부지에 기존 철강과 국가첨단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동호안 부지를 메가 미래형 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철강·배터리소재·리튬·니켈·수소·에너지 등 7대 핵심 산업을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확고한 경쟁력을 보유하는데 광양 동호안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로 인해 연간 약 3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1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9000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한 관련 법령 개정과 광양국가산업단지 개발 계획 변경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