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전년 최대 매출 달성 셀트리온, 올해 실적도 '밝음' 예상

현정인 수습기자 2023-04-10 16:56:10
1분기 매출액 6354억 예상 유플라이마·램시마SC 등 성과 발생 예정 그룹사 합병, M&A 기대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 [사진=셀트리온]


[이코노믹데일리] 작년 최대 매출을 달성한 셀트리온이 올해도 우수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지난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6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 영업이익 2072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45.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것이다. 주가 또한 목표 주가 21만원으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16만 2900원에서 상승세를 탈 예정이다.

◆ 7월 고농도 제형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출시 예고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블록버스터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 아달리무밥) 개발사인 미국 애브비와 미국 내 특허 합의를 완료하며 오는 7월부터 유플라이마의 미국 판매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세계 최초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 기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은 저농도로 개발됐지만 유플라이마는 저농도 제품 대비 주사액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시트르산염을 제거한 고농도 제형으로 개발해 차별화를 뒀다.

지난 2015년 애브비가 휴미라 고농도 제형의 유럽 허가를 획득한 후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휴미라의 90% 이상은 고농도 제형으로 집계됐다. 이에 셀트리온의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는 경쟁력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램시마SC, 이번 연말 미국 신약 허가 계획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는 올해 연말 승인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한참 진행 중이다.

램시마SC는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경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인플릭시맙 SC제형이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환자와 크론병(Crohn's disease) 환자에게 사용되며 이미 국내를 비롯한 유럽 지역과 캐나다 등 약 40여개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빠른 투약 효과와 제형의 편리성이란 장점으로 유럽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아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독일 30%, 핀란드 22%, 프랑스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램시마SC는 '프라임 시밀러' 제품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프라임 시밀러란 1차 치료제로 치료에 실패한 후 고가의 2차 치료제로 넘어가기 직전의 자가면역질환 환자층을 수요층으로 공략하는 것을 뜻한다. 

1차 TNF-α 억제제(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를 사용하는 환자 중 25% 이상은 약물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제 반응률이 떨어져 연간 2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2차 치료제(오렌시아, 악템라, 엔티비오, 스텔라라 등)를 사용해야 한다. 셀트리온 측은 이런 환자들이 2차 치료제로 전환하기 전에 검증된 약효와 편리성, 약물 경제성을 지닌 바이오베터 램시마SC를 사용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램시마SC는 TNF-α 억제제 중 유일한 인플릭시맙 SC 제형으로 기존 램시마IV의 빠른 투약 효과에 램시마SC의 제형 편리성이 더해지면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셀트리온 3사 합병부터 서정진 회장 경영 복귀까지…다양한 이벤트 기대

지난 달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복귀하며 계열사 합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금융감독원에 리포트를 제출하면 행정적 절차는 끝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글로벌 빅파마인 박스터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작년부터 대규모 기업합병인수(M&A) 시장에 들어갈 준비도 했다.

한편 올해 셀트리온은 단독 매출액 2조원,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