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자은 LS그룹 회장, '배·전·반' 3대 먹거리 '베팅'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04 17:28:29
구 회장 "소재 분야에 사업 역량 결집" 인터배터리 참가 이후 주총서도 강조 LS MnM·LS전선 등 경쟁력 확보 '촉각'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토리컴 황산니켈공장 준공식에서 황산니켈 생산공정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2년차에 접어들며 미래 첨단 산업 핵심 플레이어로 뛰기 위한 기초 체력 강화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비전 2030'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2030년까지 LS그룹을 자산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구 회장은 이차전지(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LS그룹 매출은 2003년 LG그룹에서 전선과 금속 부문이 계열 분리했을 당시 7조원대에 불과했다. 구자홍 LS 초대회장은 2013년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을 물려줄 때까지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며 매출 27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0년간 4배 가량 키운 셈이다. 

지난해 1월 3대 회장직을 이어받은 구자은 회장은 LS그룹 주력 사업이었던 전기·전자 부문만으로는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 수 없겠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구 회장은 취임식에서부터 "탄소중립은 LS에 인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크나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낙점한 미래 먹거리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산업이다. 신사업에 8년간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소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LS MnM은 동제련 경쟁력을 앞세워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LS그룹은 최근 LS MnM 출자사인 토리컴 사업장에 연간 5000톤(t) 규모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LS MnM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분야를 다각화할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사업 진출도 예상된다.  

LS전선도 배터리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의 상장을 추진한다. LS머트리얼즈는 글로벌 대형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UC는 고속 충·방전이 가능하고 수명이 길어 '차세대 배터리'로 불린다. LS그룹은 UC 기술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상풍력과 배터리 사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행보는 구 회장의 배터리 사업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LS, LS MnM, LS 일렉트릭 등 7개 계열사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도 참가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점검하면서도 임직원에게 "LS도 전기차 분야 소재에서부터 부품, 충전 솔루션까지 그룹 사업 역량을 결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