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OK금융, 대부업 철수 가속화…"러시앤캐쉬 고객은 OK저축으로"

이석훈 수습기자 2023-03-29 18:35:09
OK캐피탈 성장 동력 확보 위한 결정 "기존 고객 피해 예방 위해 당국과 소통할 것"

OK금융그룹은 29일 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와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사진은 OK금융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 건물[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코노믹데일리] OK금융그룹이 자회사인 OK캐피탈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그룹 계열사 예스자산대부와의 흡수합병을 완료한 가운데 대부업 철수에 속도를 낸다는 관측이 나나오고 있다. OK 측은 기존 대부업 고객 관리를 OK저축은행으로 이관해 예스자산대부 해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OK금융그룹에 따르면 OK캐피탈의 예스자산대부 흡수합병은 OK캐피탈의 경영 효율화와 재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합병에 따라 OK캐피탈은 자기자본이 3200억원 가량 증가해 '자기자본 1조원 캐피탈'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예스자산대부가 해산하면서 OK금융그룹은 이달 말 금융당국에 예스자산대부의 대부 라이센스를 반납할 예정이다.  

애초 OK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대신 2024년 말까지 대부업을 철수하기로 금융 당국과 약조한 바 있다.

그룹은 향후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철수에도 속도를 낼 복안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양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내년 6월 말이다. 당초 금융 당국과 약속한 시일보다 6개월 앞당겨졌으며, 향후 금융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연내 대부업을 조기 철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만 OK금융그룹은 기존 대부업 이용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OK저축은행에 고객 관리를 이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K금융 관계자는 "대부업 시장 철수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려는 조처"라며 "연내 대부업 시장 철수에 따른 불만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OK금융그룹은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어 새로운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면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