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제철이 다음달 중 자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출범하고 유통채널 개선에 나선다. 기존 주력해온 기업 대 기업(B2B) 시장에서 기업 대 일반소비자(B2C)로까지 확장을 통해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추진하겠다고 한 자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의 내달 출시를 위해 내부 준비 작업 중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출범을 늦췄다. 건축물에 주요 쓰이는 봉 모양 철강재(봉형강) 중심 판매를 운영하면서 향후 철근과 H형 철강재 등 주력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목표 수요층은 기존 대형건설사가 아닌 중소 건설현장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수요 기업들을 상대로 한 영업으로 판매를 벌여왔다. 다만 코로나19 시국 이후 판매환경이 다소 바뀌면서 온라인 내 소량 판매에 대한 공급 필요성도 제기됐다. 온라인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규모가 비교적 작은 건설사와의 거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철강업계에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는것은 현대제철이 처음은 아니다. 동국제강은 철강 3사 중 가장 먼저 2021년 5월 '스틸샵'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1년 내 1000여 곳 업체를 회원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지난해 4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제품 온라인 판매법인 '이스틸포유'를 설립했다.
현대제철이 내달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출시하는 경우 기존 시장을 선점한 두 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갖춘 기존 강점과 함께 후발 주자로의 가격 합리성과 차별화된 제품 등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전략으로는 내진용 철근 등 주력 제품과 함께 거래 구조 단순화를 통한 제품 가격 인하 등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10~12월) 2759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도 매출은 전년(2021년) 대비 19.7% 늘어난 27조34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6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줄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 1분기(1~3월)에는 일회성 비용이 마무리되고 생산이 늘어 다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기요금 인상과 더딘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경영 불확실성이 있어 수익성 중심 활동, 재무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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