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가 오는 4월 3일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이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의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동절기를 맞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136개 점포 가운데 66개 점포에 한해서만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한 시간 단축 운영해왔다.
이마트는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점포를 찾는 고객 비중이 점점 낮아진다는 소비 패턴을 고려해 아예 전국 매장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예외적으로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 ‘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며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 시간은 빨라졌고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야간 방문 비중은 줄어든 반면 ‘피크 타임’에 고객들이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컸다. 평일에는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오후 2~6시 비중은 2022년이 2020년에 비해 평일은 0.3%p, 주말은 1.4%p 각각 늘었다.
이마트는 이번 영업시간 조정으로 피크 타임의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장 근무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영업시간 조정이 되면 오전조와 오후조가 함께 일하는 시간이 증가해 접객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 및 매장 정비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영업시간이 조정되면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워라밸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10시에 점포 운영을 마치면 대부분의 직원이 대중 교통을 이용한 퇴근이 가능하다. 또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나아져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향상될 수 있다.
영업시간 조정은 ‘에너지 절약’이란 글로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실천 방안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마트처럼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체에게 에너지 절약은 특히 필수적이다.
이마트는 탄소 배출 감축을 비롯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점포 에너지 설비 효율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약 90억원을 에너지 절감사업에 투자했다. 에너지 절감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옥상 태양광 발전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올해 안에 모든 사업장의 점장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으로 전기·가스료 등에서 아낀 비용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도 ‘보장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 소싱 및 개발을 확대하는 데 전(全)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영업시간 조정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쓱세일 같은 대형 행사와 여름 휴가철 등 전체 고객이 늘고 야간 방문 비중도 커지는 시기에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고객 편익 측면에서 조정할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영업시간 조정을 시행한다”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 업계 변화를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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