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B손보, 베트남 VNI손보 인수…글로벌 타이틀 시동

이석훈 수습기자 2023-02-28 17:25:56
2015년 베트남 PTI 성공 경험 밑거름 1억 인구·청년 중심 구조 등 시장 여건 '양호'

서울 강남 소재 DB손해보험 본사 [사진=DB손해보험]

[이코노믹데일리] 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 업체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 인수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8년 전 베트남 PTI를 '톱3'까지 올려놓은 성공신화를 재현해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번 계약으로 VNI손보사 지분 7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VNI손보사는 2008년 설립됐으며, 최근 5년간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을 기록한 우량 손해보험사다. 

DB손보 측은 이번 베트남 시장 진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미 DB는 2015년 베트남 PTI(Post&Telecommunication Insurance) 인수했을 당시 점유율 5위의 성적표를 3년 후 업계 3위까지 끌어올린 이력이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한 단계 올라선 2위를 차지했다. 

익명을 요청한 DB손보 관계자는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 DB가 가진 성공 방식이 여기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이 내부에 퍼졌다"며 "베트남에서의 입지를 굳혀 진정한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베트남이 젊은 층 중심의 1억 이상 인구 규모를 갖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인구, 그중 젊은 인구가 많을수록 이동량이 많아 손해보험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로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보험업계에서는 VNI가 갖춘 전국 단위의 영업시설과 보상 시스템을 고평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VNI의 시설 기반과 DB손보만의 인적 자원이 만나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DB 측 설명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