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중국 전기자동차(EV) 브랜드 비야디(BYD)가 보급형 차량을 넘어서겠다는 연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업체가 자국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미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BYD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를 내놓고 고급차 중심의 신차 준비를 가속한다.
BYD는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40여 개 국가에 차량을 판매했다. 올해는 판매국과 함께 기존 보급형 전기차에서 프리미엄 차량까지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BYD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확장할 수 있던 요인은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CATL 등 현지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의 연계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등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BYD는 2021년까지 보조금만 58억 위안(약 1조950억원) 수령해 중국 내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판매된 전기차 1083만1000대 중 BYD는 187만대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순수 전기차에 9100위안(약 170만원) 수준 보조금을 지급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와의 연계도 장점으로 꼽힌다. CATL은 또 우리 배터리 제조사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30%가량 생산 비용이 낮은 리튬인산철(LFP)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성능은 국내 배터리가 앞서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리튬과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자급 조달이 가능한 대내적 배경 역시 긍정적이다.
BYD는 이같은 강점을 앞세워 기존 10만~30만 위안(약 1900만~5600만원) 수준 보급형 전기차에서 80만~150만 위안(약 1억5100만~2억8300만원) 수준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늘린다. 고급 라인업을 늘려 기존 매출액 대비 5% 수준이던 영업이익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왕촨푸 BYD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년에 걸친 연구개발 노력으로 우리는 꿈을 이룰 것"이라며 "우리는 고급차 글로벌 산업 구조를 바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기존 강점 유지와 주요 수출 지역 당국 규제로 인한 판매량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9일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를 인용한 보도에서 "유럽은 중국발 전기차 수출의 주요 목표가 됐다. 유럽연합(EU)은 영내 상황을 꼼꼼히 감시하고 자국 무역 구조를 방어할 수 있다"며 "BYD는 (자동차 시장 주요 경쟁시장인)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처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 해외 당국 규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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