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영업익 '역대 최대'...체질 개선 효과

김종형 기자 2023-02-17 10:20:00
지난해 영업익 7412억원, 5년만 흑자 전환 여행 수요 회복 대응한 노선 배치 등 효과, 전년比 270% 여객 성적 개선 장거리 여객 수요 회복 더딘 가운데 올해는 다른 양상 전개 예상 대한항공 인수 절차 일부 신고 국가 심사 중..."긍정적 결과 나올 것"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함께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5조6300억원, 영업이익 7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21년) 대비 각각 37.3%, 6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당기 순이익의 경우 2021년 1880억원 적자에서 1565억원 흑자를 기록해 2019년 비상경영 돌입 이후 처음 체질 개선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 갱신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늘어나는 여행 수요 △유럽 노선 운항 재개 및 증편 △화물기로 개조했던 A350·A330 항공기의 여객기 복원 등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김포~하네다 운항 재개 등 일본 노선 운항 확대 △항저우·선전 등 중국 노선 운항 재개 및 증편 등도 효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0% 늘어난 2조2533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성과를 거둔 화물 사업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가 감소하고 여객기 운항이 재개됨에 따라 공급이 늘어난 만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줄어든 2조9920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에도 △장기 전세기 계약을 통한 사전 수요 확보 △화물기 가동률 조정 △신선식품 및 의약품 등 특수화물 운송 등으로 대처했다.

지난해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다수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여객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으로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월간 여객 운송 실적은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여객 실적은 70만5588명으로 71만4761명을 기록한 제주항공보다 적었다. 

개선된 여객 수요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여행 수요에 집중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의 경우 매출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나온다. 전반적인 고금리 상황으로 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타이베이, 인천~세부 노선 운항 횟수를 늘려 LCC와의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사진=연합뉴스]


한편 2020년부터 진행 중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필수 신고 국가(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의 심사 지연으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해외를 오가는 항공업 특성상 국내 기업 결합에도 해외 당국 승인을 받아야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월 양사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했고, 현재 신고 국가 중에선 중국만 합병을 승인한 상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우 2차 심사를 거친 뒤 승인 여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노선으로 미국과 유럽 비중이 높은 양사 간 결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는 만큼 승인 절차도 길어지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대한항공 합병 건은 대내적으로는 거의 이뤄질 것이란 분위기로 대한항공 측 승인 노력과 함께 정부 지원 등이 충분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