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바이오사이언스 R&PD 센터와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의 인천 송도행이 확정되며 송도는 명실상부한 K-바이오 핵심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송도 글로벌 R&PD센터 설립을 의결하고 절차 진행에 착수하기로 했다. 2025년 상반기 중 R&PD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가 송도로 이동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 R&PD 센터 설립을 통해 기존의 비즈니스 영역을 고도화하고, 신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생태계(Hub)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PD 센터에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픈 랩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파트너십을 추진·강화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관·기업들의 사무·연구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일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사업(CDMO) 공장 부지로 송도를 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 구축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한화 3조7701억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확보할 계획이다. 1개의 플랜트에서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하반기 첫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품질 관리 기준(GMP) 승인, 2027년 상업 생산에 나선다.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가 완전 가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표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유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이미 둥지를 틀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중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 5~8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도 송도에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 기업들이 송도에 몰린 이유는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선순환 구조다. 이미 송도는 바이오 기업들이 많이 몰려있기에 협업이 쉽고 바이오 인력 인프라가 몰려 환경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인천 공항과 거리가 가까워 유통을 비롯한 해외 교류에서도 유리하다.
정부가 송도를 바이오벤처로 낙점한 것도 한몫한다. 2021년 정부는 국가대표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허브'에 송도를 선택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을 벤치마킹한 모델이다. 생산을 넘어 혁신 바이오벤처 육성까지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기업들의 송도행이 확정되며 업계에선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내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바이오클러스터는 산업, 학교, 연구소, 병원 등 4개의 각기 다른 주체의 연구 가치 창출이 필수다. 그러나 현재 송도는 생산 관련 기업이 대거 집중된 상태고 연구 분야 인프라 구축은 적은 편이다.
정부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송도에 마련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내년 하반기 개관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2000여명의 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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