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 지난해 사상 최초 매출 60조원 돌파...주력사업 '호조'

김종형 기자 2023-02-07 16:54:44
조선·정유·건설기계 등 전 부문 성장세 시장 다변화 전략 및 수요 공략 효과..."올해도 호실적 예상"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 영업이익 2조7889억원으로 HD현대 호실적을 견인했다.[사진=현대오일뱅크]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HD현대는 지난해 매출 60조8497억원, 영업이익 3조387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2021년) 대비 114.6%, 영업이익은 226.7% 늘어난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정유 및 건설기계 부문 수익 확대와 조선부문 흑자 전환,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전체 실적 반영에 따라 나타났다.

먼저 HD현대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 건조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7조30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4~6월)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7~9월)부터 고부가가치 선종 매출 비중 증대로 흑자 전환해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들도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8.8% 늘어난 9조45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28.7% 증가한 3조7169원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매출 4조646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모습[사진=한국조선해양]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 영업이익 2조78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 상승 및 정제 마진으로 인한 효과로 HD현대 호실적을 주도한 결과를 낳았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8조5036억원 매출과 464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선진·신흥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가로 2021년 대비 영업이익이 162.7%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2조1045억원과 영업이익 1330억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주·중동 지역 전력변압기 수주 호조와 신재생 발전 및 전력망 구축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2021년에 비해서는 매출 16.5%, 영업이익은 1271.1% 늘어난 기록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기존 설비 개선)과 선박 부품 서비스 수주 호조로 매출은 전년 대비 22.6% 늘어난 1조3338억원을, 영업이익은 25.8% 성장한 141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도 태양광 사업 호조로 매출 9848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매출 1807억원과 영업이익 106억원을 보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