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쏠린 뭉칫돈…"신규 잡아라" 금리 경쟁 치열

이석훈 인턴기자 2023-01-10 10:24:52
시중은행比 4%포인트↑혜택…상시 입출금 매력

자료사진 [사진=이코노믹데일리DB]

[이코노믹데일리] 금리 인상기 '수신 바람'을 탄 저축은행권 파킹통장 경쟁이 치열하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저축은행별 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권을 넘어선 가운데, 저축은행 자체적으로도 파킹통장이 안정적 재정 운용에 톡톡히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재 제2금융권을 대표하는 파킹통장은 OK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한 최고 연 5%(세전) 금리의 'OK읏백만통장Ⅱ', 애큐온저축은행의 연 4.3% 금리를 제공하는 '머니쪼개기' 등이다. 파킹통장은 상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기본 예금 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은행들이 통상 연 1.0% 이하의 파킹통장 금리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권은 최대 4%포인트 이상 금리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상대적 저신용자에게 고금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신용자 대상 저금리 서비스를 취급하는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

더욱이 작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우상향을 이끌면서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래 수수료와 여신(대출) 금리 부담을 느낀 소액 투자자들 눈길이 수신 쪽에 쏠리자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심리가 파킹통장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실제 '머니쪼개기'는 출시 두 달도 안 돼 애큐온저축은행 보통예금 수신 잔액의 40% 인상을 견인했다. 'OK읏백만통장Ⅱ' 역시 하루 수천 명이 가입 신청서를 내 OK저축은행 실적에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권 '효자상품'으로 호평받는 파킹통장과 관련, 업계는 모든 연령대 요구를 만족한 맞춤형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를 선호하는 중·장년층과 편리함을 선호하는 청년층의 요구에 맞는 상품"이라며 "다양한 세대의 기호를 반영했다는 점도 파킹통장의 고객 유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경영난이 우려된 저축은행의 돌파구로써 자금조달에 기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금리와 입출금방식이 다른 통장에 비해 월등히 좋다면 사람들이 굳이 돈을 빼지 않는다"며 "보통예금이라도 지속적인 고객 유치에 확보한다면 저축은행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파킹통장 수신 금리 경쟁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융소비자에는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향후 예금 금리를 충당할 대출 금리의 불가피한 상승을 예상한 시각인데, 저축은행권은 이 같은 관측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파킹통장이 자금 운용에 악영향을 주는 일은 (파킹통장을 포함한) 보통예금이 정기예금 비율을 넘겨야 가능한 일"이라며 "거의 모든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보통예금보다 많아서 자금 운용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파킹통장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저축은행은 OK, 애큐온, SBI, 웰컴, 대신, 다올, 하나저축은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