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가 부동산PF 리스크 '지뢰밭'…신평사 과녁은 "하이·BNK·다올·SK"

신병근 기자 2023-01-06 11:07:17
나신평 "브릿지론 PF전환 제동…우발부채 우려"

금리 인상 타격을 받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을 둘러싼 부채 위기가 증폭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한 금융사 직원이 증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부채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상당수 중형 증권사의 신용등급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치솟는 금리 인상에 PF 상품을 운용할 체력이 떨어지자 신용평가사는 이들 증권사가 떠안을 우발부채를 시한폭탄 격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내 3대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신용등급 점검 대상 증권사로 하이투자증권(A+, 긍정적), BNK투자증권(A+, 긍정적), 다올투자증권(A, 안정적), SK증권(A, 부정적) 등 4개 사를 지목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나신평은 금융업권 신용등급 관련 보고서에서 이들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위험요소(리스크)가 이번 점검 대상 선정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작년 본격적으로 금리가 오르기 전, 부동산PF는 중형 증권사 입장에서 '금맥'으로 통하며 순익 확대에 톡톡히 한몫을 해왔다. 작년 상반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금투업계 전반적인 시각으로, 1%대 낮은 기준금리에서는 PF가 이익 창출에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던 PF 사업성에 직격탄이 된 것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의 경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역시 이날 기준 기준금리를 3.25%까지 연속해 인상했다. 결국 부동산PF를 효자 상품으로 취급한 다수 증권사 사업장에서 연계자금(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에 제동이 걸렸고 우발부채가 발생할 우려가 쏟아졌다.

나신평은 "잠재부실의 현실화 규모, 재무안정성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SK증권은 엎친 데 덮친격으로 수익성 저하 속에 2021년 인수한 자회사 MS저축은행에 대한 지원 부담까지 더해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신평은 SK증권의 판교 오피스빌딩 투자와 관련, 작년 4분기 당시 670억원 규모의 이익을 얻어 수익성과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혁순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올해 금융업권 전반의 사업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불리할 것"이라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 지속, 국내외 경기가 둔화를 넘어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소득 대비 과다한 부채의 조정을 위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가속화가 금융회사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나신평에서는 금융업권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우세했다. 장기등급은 상향 8건, 하향 2건이었고 단기등급은 각각 2건, 0건이었다. 등급 전망은 상향 6건, 하향 5건이었다.

또다른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증권사 대상 신용등급 점검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