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부문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년을 목표로 바이오산업 진출 출발선에 선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후 바이오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집중 투자를 이어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9~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년 사업을 구체화한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라고 23일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연구) 세포 유전자·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글로벌 TOP10 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진행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 공장을 약 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롯데지주, 일본 롯데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시행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수 작업이 예정된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 마련된 자금을 토대로 연내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즉시 CDMO를 가동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공장이기에 롯데 바이오 경쟁력에 도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BMS가 기존 생산 물량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맡기기로 한만큼 내년부터 안정적 매출이 날 전망이다. BMS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소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원직 대표는 다음 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를 맡아 자세한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원직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품질팀 팀장, 완제의약품 사업부장을 거쳐 올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BMS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출발점인 BMS 공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이 이유다.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에 이어 새로 추가할 생산기지로 한국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약 1조 원 투자가 예정된 한국 내 대규모 생산공장 부지는 내년쯤 확정될 전망이다. 후보에는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 등이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송도는 외국 자본의 최소 10%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갖는다. 오송은 제약 조건은 없지만 수도권과 거리가 있어 인재 확보가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송도와 오송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물색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따라서 송도와 오송 외 다른 지역에 공장입지가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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