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韓, '억' 소리 나는 고가 수입차 판매 역대 최다...이유는?

심민현 기자 2022-12-14 17:48:23
올해 11월까지 6만5543대 판매...역대 최대 기록 소비 양극화 커지면서 고급차 판매 증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의 고가 수입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격이 1억원이 넘는 수입차 판매량이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 1억원 이상인 수입차는 6만5543대로 전체의 25.8%를 차지했다. 지난해 1년 동안의 판매량(6만5148대)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가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에서 1억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까지만 해도 10%대에 그쳤지만 2020년 15.7%, 2021년 23.6% 등 최근 들어 빠르게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이른바 '독일 3사'로 불리는 수입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 인기를 누리며 고급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2억원에 육박하는 벤츠 'S클래스'는 독일 본토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릴 정도다. S클래스는 지난달까지 1만2147대 판매되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3위에 등극했다.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카 브랜드의 약진도 돋보인다. 3억원이 넘는 벤틀리는 올해 746대가 팔리며 지난해 대비 5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판매량도 각각 356대, 219대로 10.2%, 3.8%씩 늘었다.

람보르기니는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지난달 신형 '우루스 S' 출시에 맞춰 방한해 "한국은 급성장하는 시장이라 람보르기니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소비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 업계에선 소비 양극화가 커지면서 고급차 판매도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시기에는 고소득층이 돈을 더 벌게 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며 "고급차 판매 증가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