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日 1·2위 통신사, 삼성 5G 장비 쓴다…시장 확대 가속화

고은서 인턴기자 2022-11-30 20:35:15
업계 1위 NTT도코모에 5G 장비 추가 공급 2위 KDDI 5G 기지국도 '메이드 바이 삼성' 'JY 네크워크'의 힘…해외시장 영향력 확대

삼성전자가 일본 통신사업자 NTT도코모에 공급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일본 1·2위 통신사에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 인도, 영국 등 5G 통신망 확충에 나선 국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NTT도코모에 5G 장비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NTT도코모는 가입자 8400만명을 보유한 일본 통신업계 1위 사업자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로 장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양사 간 협력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2위 통신사 KDDI도 삼성전자 5G 장비를 사용한다. 1·2위 기업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일본 5G 장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인원이 몰리는 장소에서도 속도 저하 없이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이 이뤄지는지 여부가 소비자들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삼성전자가 NTT도코모에 공급하는 5G 장비는 28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고 무게와 크기를 줄인 신형 기지국을 탑재했다. 도심과 같이 복잡한 지역에서도 설치가 가능해 데이터 트래픽(접속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와오 사토시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상무)은 "이동통신 장비 시장은 사업자와 공급사가 서로 오랜 시간 신뢰를 구축하고 차세대 기술에 공동 투자를 해야 한다"며 "삼성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5G 장비를 공급해 NTT도코모의 5G망 고도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모바일 엑스퍼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은 8%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과 지역 통신사 머큐리 브로드밴드에 5G 민간 광대역 무선 서비스(CBRS) 솔루션을 공급한 데 이어 5월에는 미국 디시 네트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동통신 장비 시장은 계약 기간이 길고 한 번에 체결하는 규모도 크다. 또한 사회 기반 시설 성격을 띠고 있어 기술력 외에도 통신사와 장비 공급사 간 신뢰가 체약 성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삼성전자가 고객사를 늘리는 데에는 'JY(이재용 회장 영문 약자) 네트워크'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계약할 때마다 직접 협상에 참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5G 통신 장비는 이 회장이 핵심 먹거리로 꼽은 분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