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호텔롯데는 리오프닝에 따른 관광객 증가와 해외 사업장의 실적 회복으로 올 하반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이번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4분기 실적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은 크리스마스와 각종 모임 및 행사 등으로 호텔·외식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통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지개 켜는 면세·호텔사업부, 4분기 실적도 ‘기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027억원으로 43.54% 증가했다. 호텔롯데는 호텔 사업부, 면세 사업부, 월드 사업부, 리조트 사업부로 구성됐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호텔 사업부 매출이 2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 행사 특수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영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면세 사업부도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올 3분기 매출은 1조2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관광객 증가와 마케팅 프로모션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0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프리 오픈한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등 해외 사업장 실적이 엔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시내점에 이어 하노이시내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까지 앞두고 있어 글로벌 매출이 증가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월드·리조트 사업부는 최근 외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덕을 봤다. 월드 사업부 매출은 1057억원, 리조트 사업부 매출은 335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194%,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월드 사업부가 362억원, 리조트 사업부가 84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4분기에도 내국인 여행 수요와 함께 외국인 관광 수요 회복에 다른 영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으로 지속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번번이 무산된 호텔롯데 ‘IPO’ 향방은
호텔롯데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상장을 계획했지만 번번이 물을 먹었다.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부진과 늘어가는 적자의 무게로 상장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장을 추진하는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 또 올해는 미국, 유럽의 금리 인상과 러-우크라 전쟁이 전체 IPO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 호텔롯데의 상장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앞서 업계는 지난해 롯데렌탈이 IPO를 한 뒤 호텔롯데가 상장의 기회를 엿볼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2023년까지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호텔롯데의 4개 사업부 가운데 호텔 사업부와 면세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95%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업부의 적자는 호텔롯데에 큰 부담을 안겨준다. 얼어붙은 IPO 시장과 불안한 업황 속 상장을 강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지기에 신 회장이 조급해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기 역시 미궁에 빠졌다. 호텔롯데는 당분간 호텔과 면세사업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며 실적 회복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을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